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투수 곽빈(24·두산 베어스)이 첫 실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곽빈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 한국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KIA를 12-6으로 꺾고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이닝이 아닌 투구수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3회 마운드에 올라온 곽빈은 5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KIA 타선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곽빈의 호투는 투수들의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아 걱정인 이강철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경기 후 곽빈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엄청 만족했다”며 자신의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두산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포수 양의지는 곽빈에 대해 “두산의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곽빈의 공을 받았는데 당장 시즌에 들어가도 괜찮은 페이스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곽빈은 좋았을 때의 피칭 컨디션을 이미 완성한 듯 했다.

그럼에도 곽빈은 “약간 걱정이 많은 편이라 조금 더 가다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팔이 계속 안 좋아서 항상 1월 말에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올 시즌은 12월 중순부터 던지기 시작해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온 이유를 설명햇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곽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대표팀 전지훈련지에서 글러브를 머리에 얹고 이동하고 있다. 2023.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KT 위즈 감독이기도 한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 투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곽빈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WBC 대표팀에도 발탁해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에 대해 곽빈은 “나는 일단 (대표팀이) 확정되기 전까지 건방지고 싶지 않아서 알고도 모른 척하면서 뛰었다. 그래도 이렇게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인구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곽빈은 “다른 변화구는 모르겠는데 공인구가 미끄러워서 체인지업은 확실히 잘 구사됐다. 그래서 (양)의지 선배가 던지라는 대로 던졌는데 확실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두산에서 47번을 달고 뛴 곽빈은 대표팀에서는 61번을 사용한다. 61번은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번호라 상징성이 크다.

곽빈은 “사실 47번 달고 싶었는데 (나)성범이 형이 있어서 61번을 달았다”면서 “이제 등번호 61번을 달았으니 박찬호 선배의 반만 하겠다”고 웃었다.

끝으로 곽빈은 “이렇게 빨리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어서 부담은 많이 된다. 그래도 첫 국가대표고 우리 팀 모두 WBC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기 때문에 다같이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perpower@news1.kr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