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가 역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2차례 오른 네덜란드 야구대표팀을 제압했다.

한화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톡에서 진행한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1로 이겼다.

2023시즌 개막을 맞이해 담금질을 하고 있는 한화는 올해 첫 연습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강한 팀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네덜란드는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모두 한국을 꺾더니 4강까지 오른 강호다. 2023 WBC 1라운드에서 A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B조의 한국과 8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

이번 연습경기에는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켄리 얀선(보스턴 레드삭스), 조나단 스쿱(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빅리거가 빠졌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 로저 버나디나, 블라디미르 발렌틴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나왔다.

한화는 문동주와 남지민, 한승주 등 젊은 투수들을 앞세워 네덜란드 타선을 잘 봉쇄했다. 선발 투수 문동주는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던지며 2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남지민도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한승주는 1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을 했지만 삼진 3개를 잡아냈다.

뒤이어 등판한 김재영(1⅓이닝)과 윤대경, 윤삼흠(이상 1이닝)도 나란히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에 일조했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정은원(2루수)-노시환(3루수)-오그레디(좌익수)-채은성(지명타자)-김인환(1루수)-이진영(우익수)-장진혁(중견수)-박상언(포수)-박정현(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한화 이글스는 20일(한국시간) 열린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1로 이겼다.(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타선은 2회초에 폭발했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인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네덜란드 투수 라스 후이어의 폭투로 무사 2, 3루가 됐다.

이진영이 2루수 땅볼을 쳤지만 채은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2루 주자 김인환도 3루로 향했다. 이어 장진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김인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계속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다. 장진혁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박상언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박정현이 2사 2루에서 2루타를 쳐 3-0으로 벌렸다.

기세를 높은 한화는 5회초 득점을 추가했다. 박정현이 내야 안타를 친 뒤 상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이어 정은원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한화는 5회말 한승주가 안타 2개와 폭투 1개를 허용하며 1실점을 했으나 추가 실점을 막았다.

타선에서는 장진혁과 박정현이 나란히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6회말 교체 출전한 신인 내야수 문현빈도 7회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속해 훔쳐 강한 인삼을 남겼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며 “승리한 것도 기쁘지만 오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아 불필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일이 없었다. 깔끔한 경기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선수들 스스로 배웠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문동주와 남지민, 한승주 등 젊은 투수들이 정말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 김재영도 우타자 상대 역할 충분히 해줬다”며 “타격에서는 박정현과 장진혁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고, 찬스에서 적절한 안타로 점수를 뽑아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1일 휴식을 취한 뒤 22일과 23일 네덜란드와 연습경기를 치른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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