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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한 고 노연지씨가 5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전남대학교병원 제공) 2023.3.8 |
수영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30대 영어강사가 5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났다.
8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고 노연지씨(33·여)는 지난해 12월10일 오후 광주 한 실내수영장에서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던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진 노씨는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같은달 21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노씨는 장기기증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 입원 중인 5명의 환자들에게 간장, 신장, 췌장 등을 이식하고 세상을 떠났다.
노씨는 수년 전 장기기증 서약을 했었으며, 가족들은 노씨의 생전 뜻에 따르기로 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던 노씨는 교재를 만드는 회사에 재직하다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강사로 활동 중이었다.
유족들은 노씨를 계획적이고 꼼꼼한 성격에 아이들과 동물을 좋아하는 딸로 기억하고 있다.
노씨의 어머니는 “딸의 장기를 기증 받은 분 중 1명이 1~2세 가량의 아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한다”며 “딸의 심장이 이식돼 어딘가에서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검 때문에 심장이식이 안돼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장기기증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기증을 받기 위한 대기자가 엄청 많다고 들었다”며 “비록 내 딸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딸의 일부가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큼 저와 비슷한 처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좋은 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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