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 경선 자금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신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9일 “이재명을 위해서라면 광화문에서 분신시도를 할 수도 있었다”며 “10년을 바쳐왔지만 이재명이 가짜 변호사를 붙인 그날부터 진실을 말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부원장의 두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유 전 본부장은 불법 대선 자금을 건넸다면 자신도 처벌 받을 수 있음에도 진술을 한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10년간 ‘이재명을 위해 산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세뇌시켜가며 살아왔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이 대표가 대법원에서 패소할 경우에는 광화문에서 분신시도를 할 생각까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일면식이 없던 2명의 변호사를 김 전 부원장이 붙이려고 했던 사실에 대해 재차 언급하며 “이 대표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바로 변호사 부분이다”며 “도무지 나를 생각해 행동했던 것으로 보기 힘들었고 마음을 바꿔 진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의 증언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심경변화 이유를 재차 확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변호사들이) 찾아온 것이 아닌 접견만 간헐적으로 오는 것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 이 대표의 정치적 성장과 계획 등을 김 전 부원장과 논의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서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과 함께 자주 술을 마시며,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기도 전임에도 ‘나라를 먹자’ 등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선 열린 1회 공판기일에서 김 전 부원장은 “유동규로부터 6억원을 받은 사실, 남욱 변호사에게 (경선 자금) 2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모두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부인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한 시점인 2021년 4~8월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 등과 공모해 남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의 불법 선거 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8억4700만원 중 6억원이 김 전 부원장에게 실제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억원은 유 전 본부장이 쓰고 1억4700만원은 전달이 불발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전 부원장은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 시절인 2013년 2월~2014년 4월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도 있다.
경기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김용 대변인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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