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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 김광현.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
만 20세의 나이로 ‘일본 킬러’의 명성을 얻었던 김광현. 15년이 지나 어느덧 만 35세의 베테랑이 된 김광현의 어깨에 다시금 한국야구의 명운이 걸렸다.
김광현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은 전날 열린 호주전에서 7-8 충격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일본전까지 패해 2연패에 빠진다면 사실상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잡아야한다. 그렇기에 김광현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코너 끝에 몰린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백전노장 김광현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불펜투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지금 믿고 맡길 이는 ‘KK’라는 판단이다. 김광현은 대회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왕이면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었을 때 선발투수로 나서고 싶다”고 했지만 등판이 앞당겨졌다.
한일전은 언제나 어렵다. 특히 이번 일본대표팀은 더욱 그렇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요시다 마사타카, 라스 눗바 무라카미 무네타카, 곤도 겐스케 등 메이저리그와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총출동시키며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로스터를 꾸렸다. 또 다른 빅리거 스즈키 세이야가 대회 직전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김광현은 그동안 수차례 일본과 맞붙어 온 경험이 있다. 등판한 모든 경기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일본 타자들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힘으로만 붙던 젊은 시절과 달리 메이저리그까지 두루 거치며 경험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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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리미어12 당시 한일전에 등판했던 김광현. © AFP=뉴스1 |
김광현이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처음 상대한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당시 프로 2년차의 어린 투수였던 김광현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⅓이닝 1실점, 준결승에서는 8이닝 2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국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본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1년 뒤 만난 2009 WBC에서 곧장 설욕에 나섰다. 김광현은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1⅓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크게 부진했고, 한국은 이 경기에서 콜드게임으로 패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아픔을 씻기 위해 김광현을 철저하게 분석한 결과였다.
김광현의 일본전 마지막 등판은 2015년 프리미어12였다. 당시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2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일본의 선발투수는 만 21세의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돌이켜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는 김광현 스스로도 ‘일본 킬러’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적은 없었다. 기회 자체도 많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지금이야말로 ‘일본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할 좋은 기회다.
김광현과 맞붙을 일본의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다. 김광현보다도 2살이 많은 만 37세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 중이다. 양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들의 노련한 수싸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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