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 사망한 책임을 ‘과도한 검찰 수사’라 말한 것을 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0일 “제발 남의 핑계 좀 대지 말라”고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배임 혐의 오전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제발 남의 핑계 좀 대지 말고 본인 책임부터 얘기하라”고 이 대표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 당하는 것이 제 잘못인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재판에 출석하는 길에도 “(이 대표)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물러나 있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씨의 사망 소식에 심리적 충격을 호소하면서 재판을 일찍 마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9일) 오후 6시44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경기지사가 된 후에는 비서실장을 맡는 등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전씨의 집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열심히 일만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재명 대표의 이름도 여려차례 언급됐으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 놓으시라’는 당부와 함께 이 대표를 향한 서운한 마음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퇴직을 앞둔 지난해 12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전씨는 이 대표를 대신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모친상 조문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주변인들에 심적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씨 사망과 관련해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지난해 12월 조사 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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