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티저 캡쳐. /사진제공=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영상물 불법 제공 사이트 ‘누누티비’의 검색량이 폭증하고 있다.
방송업계는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를 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오히려 검색량은 늘고 있다. 불법 사이트 운영 업체에 대한 경찰 수사 소식이 홍보효과를 불러 일으킨 셈이다.
15일 검색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와 더글로리를 조합한 키워드의 검색량 상승률이 4350%을 기록했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추정되는 곳에 서버를 두면서 도메인 주소를 지속적으로 바꿔 단속을 피하고 있는 불법 복제 사이트다. 이곳은 OTT 드라마·영화뿐 아니라 지상파·종편·케이블방송 주요 프로그램, 영화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모두 저작권자로부터 이용 허락을 받지 않은 영상들이다.
이에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불법 복제 사이트 누누티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3월 초 MBC, KBS, JTBC, 티빙, 웨이브, 제작스튜디오 SLL 등 영상물을 무단 도용당한 업체들은 누누티비를 고소했다. 넷플릭스도 세계 최대 불법 복제 대응조직 ‘ACE’를 통해 누누티비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누티비에 대한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접속이 차단될 경우에 대비해 우회 프로그램 설치 방법도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누누티비 막히기 전에 더글로리 빨리 봐야겠다” “우회 어떻게 하냐” “넷플릭스 너무 비싼데 잘됐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비용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좋은 콘텐츠에 돈을 내야 다른 좋은 콘텐츠들이 나올 것 아니냐” “누누티비만 불법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들도 불법에 일조하는 공범들”이라고 비판했다.
검색어 증가량을 확인할 수 있는 ‘구글 트렌드. /사진=구글트렌드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