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여성 납치 현장 모습.2023.3.31/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
“이곳은 평일 밤 11시 넘으면 인적이 드물어요”
심야 강남 아파트 부근에서 여성이 납치된 후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3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납치 현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의 말이다.
그는 “우리 가게를 밤10시까지 하는데 그 시간대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기에 밤11시 이후에는 더 인적이 드물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현장은 왕복8차선 대로변에 인접한 3차선 도로변이었다. 이날 저녁 8시부터 9시 사이에도 사건 현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아파트였지만 조용한 분위기의 동네 느낌이 났다.
인근에 산다는 한 주민은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방금 알았는데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서 이런 강력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뉴스를 보고 방금 이 사건을 알았는데 황당할 뿐”이라며 “범인들이 강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번 사건을 보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시민들은 “강남 한복판에서 납치, 살인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피의자 3명에 대해 신상공개를 촉구한다” “한국 치안 좋다는 것은 아닌듯” 등의 글을 썼다.
한 시민은 “사건 현장이 내가 몇 년 전에 늘 지나다닌 곳이라 너무 무섭다. 진짜 아파트촌 한가운데인데 대형마트도 5분 이내고”라고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29일 밤 11시48분쯤 역삼동 아파트 앞에서 차량으로 납치됐다. 이후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 남성 2명을 특정해 추적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A씨를 이날 오전 10시45분쯤에, B씨를 오후 1시35분쯤에 성남시 수정구에서 각각 체포했다. 또 다른 피의자 C씨는 같은 날 오후 5시40분 강남구 논현동에서 체포했다.
서울 수서서경찰서는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대청댐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만큼 피해자 수색에 집중하면서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돈과 관련된 범죄인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