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빌빌대도 자사주 샀던 삼전·SK하닉 임원들…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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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저점’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서 주가 하락기에 꾸진히 자사주를 사들였던 임직원들의 주식 계좌가 두둑해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매서웠던 올해 초보다 삼성전자(005930)는 30%, SK하이닉스(000660)는 5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위기 속에서도 회사를 믿고 자사주를 매수한 임원들이 보답을 받은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7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종가 5만5500원)보다는 1만6300원(29.4%), 1분기 말(6만4000원)보다는 7800원(12.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각각 17.9%, 6%인 것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익률이다.

SK하이닉스는 주가 상승 폭이 더욱 가팔랐다. SK하이닉스의 같은 날 종가는 11만8900원으로, 올해 초(7만5700원)보다 57% 뛰었다. 1분기 말(8만8600원)과 비교해도 34.2% 올랐다.

주가가 부진했던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임원 9명은 자사주 1만7609주를 사들였다. 평균 취득단가는 6만560원, 매입 규모는 약 10억6640만원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부문(DS)을 이끄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22일 6만700원에 3000주를 사들였다. 경 사장의 총 보유량은 2만1050주에 달한다.

반도체연구소장인 송재혁 사장은 2월 2일 5000주를 6만1200원에,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담당임원인 김찬우 부사장은 6700주를 6만2800원에 매수했다. 

이외에 메모리 솔루션 개발실의 오문욱 부사장이 1000주, DS부문 법무지원팀장인 이정환 부사장이 789주, 북미총괄 People팀장인 조영준 부사장이 500주 등을 샀다.

이날 종가 기준 평균적으로 18.5% 주식 가치가 오르게 된 셈이다. 매입단가로 보면 지난 1월에 5만5000원대에 매입한 이정환 부사장이 가장 저점에 매수했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약 3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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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자사주를 사들인 임원들도 주가 상승 혜택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신규 임원 3명이 3억660만원가량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대외협력 담당임원인 권오혁 담당이 2071주를 8만9800원에 사들였다. 1억86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최상훈 담당은 738주를 9만원에, 미래전략을 맡고 있는 류병훈 담당은 600주를 9만원에 매수했다.

권 담당의 경우, 주가가 매수가보다 32.4% 오르면서 사들인 주식가치도 6000만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상여금을 자사주로 택한 직원들도 대박이 터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2차례에 걸쳐 상여금을 자사주로 선택한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했다. 지급된 처분주식 수량은 40만8157주에 달한다. 

상여금을 자사주로 가장 많이 선택한 사람은 대표이사인 박정호 부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4091주를 지급받았다. 곽노정 사장은 1805주를 상여금으로 받았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LG전자(066570)도 주가가 올랐다. LG전자는 올해 초 8만6400에서 1분기 말 11만5300원으로, 이날 12만4500원으로 상승했다. 연초보다 44.1%, 1분기 말보다 7.9% 뛰었다. 

LG전자 임원 중 올해 1분기 자사주를 사들인 임원은 조주완 사장이 유일했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3일 2000주를 11만3600원에 샀다. 지난 15일에도 1000주를 12만3500원에 추가 매수했다. 조 사장의 총 보유주식은 5373주에 달한다.

3월에 사들인 주식의 경우, 9.6% 주가가 오르면서 가치도 2000만원 넘게 늘어나게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산 것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시차가 있을 수 있지만,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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