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에 이어 대마 양성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이번엔 병역 기피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이에 유아인이 앓고 있는 병과 면제 사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아인은 지난 2021년부터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습니다. 경찰은 유아인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지난 2월 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마약 논란에 ‘정면 돌파’를 택하며 문제에 대해 적극 소명할 것이라 밝힌 유아인은 현재 대마 흡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아인에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이날 진행된 간이 소변검사에서 대마의 주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이 나와 수사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유아인의 소변 및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또 이날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아인 병역 기피 논란 재점화
“병무청 내부 직원과 연루 가능성 포착”

유아인의 대마 스캔들은 과거 일단락 된 병역 면제를 둘러싼 의심까지 다시 불러냈습니다. ‘유아인의 병역판정이 적합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는지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2월 15일 병무청 병역조사과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아인의 병역과 관련해 관련해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없음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유아인이 쉼 없이 건강 상 무리 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것을 놓고 의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유아인의 병역특혜를 고발한 민원인은 이번 민원에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구속기수된 병역 브로커 구모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병무청 내부 직원 연루 가능성을 포착했다”며 “유아인의 병역 의혹을 다시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병역특혜 의혹이 불거진 당시 유아인의 소속사는 면제사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 등 무책임한 행동으로 논란을 확대시켰다”며 “병역비리에 병무청 직원이 연루됐다는 소식은 큰 불신을 야기한 사안이고 유아인의 판정이 적합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는지 엄정히 조사해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2022년 12월 래퍼 라비를 포함한 정재계, 체육계 등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대거 적발되는 대형 병역비리 스캔들이 터진 바 있습니다. 당시 병역 브로커 구씨가 병역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며 ‘뇌전증’으로 100명 가량을 면제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아인은 2013년 영화 ‘깡철이’ 촬영 중 오른쪽 어깨 근육 파열에 이어 2015년 골종양 판정을 받은 사실이 경향신문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병역기피 논란이 불거지자 유아인은 2017년 2월 장문의 글을 올리며 병역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아인은 “2015년 12월, 2016년 5월에 걸쳐 징병검사 결과 7급을 재판정받았다”며 “골절 부상은 치유될 것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골종양의 비정상적 발육이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병역의무 이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부상과 건강상의 문제는 현재의 논란을 만든 저의 불행이지 병역 기피를 위한 도구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유아인은 2017년 6월 병무청으로부터 최종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속사 UAA는 “배우의 건강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치료를 적극 지원할 것이고 신중한 경과 관찰과 세심한 관리를 함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과 대마 의혹에 휩싸이며 대중의 화두에 오르고 최근 뇌전증 환자로 위장을 의뢰해 병역특혜를 받은 혐의에 프로배구 조재성(OK금융그룹)과 래퍼 라비 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아인에게도 관련 의혹이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유아인 알고보니 암환자?…’골종양’ 뭐길래

골종양은 뼈에 생기는 종양을 비롯해 뼈와 연결된 연골과 관절에 생기는 종양을 말합니다. 크게 양성 골종양, 악성 골종양, 경계성 골종양으로 분류됩니다. 이중 악성 골종양은 흔히 얘기하는 암입니다. 이는 골육종, 연골육종, 유잉 육종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유아인과 소속사 측은 유아인의 군면제 사유에 대해 ‘골종양’이라고는 했어도, ‘악성 골종양’, ‘골육종’이라고 언급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 유아인이 골육종 때문에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 때문에 유아인은 암환자가 됐습니다.

유아인의 군면제 사유는 악성이 아닌 양성 골종양으로 추측됩니다. 양성 골종양은 종류도 많고 발생하는 부위도 다양합니다. 또 그 예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편입니다. 양성·악성 여부를 떠나 뼈가 부러질 위험이 있거나, 종양이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같은 병 있는 일반인 “유아인보다 심한데…4급 판정”

한 누리꾼은 최근 온라인 카페에 “유아인과 같은 병이 있다. 유아인과 저 또한 양성 종양으로 골연골종이다”라며 “유아인은 어깨 부위에 딱 하나 있지만 저는 선천적으로 몸에 수십 개가 있어 전신마취 네 번했고 유아인처럼 신경 혹은 다른 뼈를 건들 수 있는 부위고 수술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는 유아인 5급 면제, 저는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며 “유아인은 신검을 다섯 번 했지만 저는 비연예인이라 재검하고 끝이 났다. 더 하려면 소송하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이 문제로 병무청장과 직접 통화까지 해봤지만 ‘유아인은 유아인이고 당신은 너다’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현역 가고 싶다고 하면 갈 수 있을 정도고 일상생활도 전혀 문제가 없다. 증상 자체가 없는 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소속사 UAA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마약 파장’에 이어 ‘병역 기피 논란’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유아인 역시 ‘잠수’를 택했습니다.

그간 활발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하며 사회 문제 등에 과감히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유아인은 정작 침묵을 유지 중입니다.

그동안 보여줬던 ‘개념연예인’ 어디갔나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유명 연예인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것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꾸준하게 기부 활동을 해오며 ‘개념 연예인’으로 꼽혔던 유아인이 금지 약물에 손을 댔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2013년, 보육시설 아동들의 불평등한 급식비를 반대하며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던 아름다운재단에 7700만 원을 기부하면서 “나는 아동생활시설 급식비 1420원에 반대한다. 올해 100원 올린 1520원짜리 식단에도 역시 반대한다”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는 매년 어린이를 위한 자선 바자회를 여는 등 기부를 계속했고 SNS를 통해 사회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하면서 ‘개념 연예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정치와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음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의 이런 이미지에 엄청난 치명타를 안겼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이 높습니다. 지난 2월 9일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는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영화 ‘승부’의 무기한 개봉 연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유아인이 ‘돌부처’로 알려져 있는 바둑기사 이창호 9단 역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시리즈인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 등 개봉 및 공개를 앞둔 작품들이 주연배우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분명하게 나오기는 하겠지만 조사 결과를 떠나 ‘개념 연예인’이 한순간에 ‘마약 복용자’로 몰렸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은 커진 상태입니다.

무신사·네파…광고계도 ‘손절’

광고계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했던 패션 브랜드 무신사는 지난해 유아인을 가상인간으로 만든 ‘무아인’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을 통해 유아인의 간이 소변 결과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유아인과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무신사는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서 유아인이 담긴 이미지를 모두 내렸습니다. 또 서울 강남에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유아인 이미지를 삭제했습니다. 무신사는 유아인과의 계약 해지를 염두해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패션 브랜드 네파 역시 유아인이 출연하는 TV광고를 중단했으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아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를 통해 정식으로 마약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광고주와 위약금 배상 책임 여부를 놓고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유아인이 출연한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그에게 건넨 말이 있습니다.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과연 유아인은 황정민의 말을 유념했을지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유아인 병역 기피 논란 재점화“병무청 내부 직원과 연루 가능성 포착”

유아인 알고보니 암환자?…’골종양’ 뭐길래

같은 병 있는 일반인 “유아인보다 심한데…4급 판정”

그동안 보여줬던 ‘개념연예인’ 어디갔나

무신사·네파…광고계도 ‘손절’

유아인 병역 기피 논란 재점화
“병무청 내부 직원과 연루 가능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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